초등학교 5학년 H군은 요즘 갑자기 복도에서 소리를 꽥 지르는 가하면 급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툭하면 친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 이러한 H군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선생님과 부모 면담을 통해 작년까지만 해도 H군은 무척 조용한 아이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교실 안에서 혼자 노는 편이였는데 갑자기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원인을 탐색해 보았더니 H군의 가족사가 그 원인이었는데, H군의 부는 대기업 과장으로 바쁜 직장일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적었고, 이에 모와 갈등이 잦았으며 H군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부모님이 작년에 이혼을 하게 되고, 경제적인 이유로 부와 살게 되면서 원인 모를 두통이나, 신체적 증상 그리고 문제 행동이 발생된 것으로 보였다. H군은 부모님의 이혼과 모와 이별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어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표현이 미숙하여 두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공격적·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이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표현이 어려운 H군이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정서적 해소를 경험 할 수 있도록 놀이치료를 진행 하였으며, 동시에 부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부 상담을 통해서는 스킨십과 칭찬을 많이 해주는 등 H군의 문제 행동을 극복 할 수 있는 여러 대처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H군이 모와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H군에게는 애착놀이와 함께 해소되지 않은 공격성을 표출할 수 있는 놀이를 진행하며 점차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점점 밝아지며,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거나 공격·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빈도가 점차 감소하게 되어 종결을 하게 되었다.
현재 H군은 또래와 적극적으로 어울려하는 것은 아직 어려워하나, 정서적으로 밝아져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고 하며, 모와 적어도 2주에 한 번 만나는 시간을 가져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있다고 한다.